슬픈 인연
가지 말았어야 할 길 위에
서 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
가슴속에선 싸아한 바람이 분다
부질없는 그리움에
가슴 태우며 몰두했던 날들
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
또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것을
돌아갈 수 있을 때
마음을 비우고
돌아갔어야 했는지도 모른다
어려운 숙제를 놓고 고민하듯
힘든 사랑은
풀리지않는 또 하나의 숙제
애써 도리질하며 밝음을 가장해도
아픔으로 오는 사랑은
기쁨일 수만은 없는 것을
정답없는 길 위에
오지도 가지도 못할
우리가 서 있다
- 김경훈 (석향) 글에서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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