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무의 꿈
수니
초록별 뜬 푸른 언덕에
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
딱따구리 옆구리를 쪼아도
벌레들 잎사귀를 갉아도
바람이 긴 머리 크러놓아도
아랑곳없이 그저 묵묵히
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
아름드리 어엿한 나무가
만개한 꽃처럼 날개처럼
너를 품고 너희들 품고
여우비 그치고 눈썹달 뜬 밤
가지 끝 열어 어린 새에게
밤하늘을 보여주고
북두칠성 고래별 자리
나무 끝에 쉬어 가곤 했지
새파란 별똥 누다 가곤 했지
찬찬히 숲이 되고 싶었지
다람쥐 굶지 않는 넉넉한 숲
기대고 싶었지 아껴주면서
함께 살고 싶었지
보석 같은 꿈 한 줌 꺼내어
소색거리며 일렁거리며
오래 오래 안개 속에서
기다리고 있었지
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
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
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
'국내 가요 > 가요 개별 곡' 카테고리의 다른 글
이하이 - 원투쓰리포(1234) - 뮤직비디오 (0) | 2012.11.10 |
---|---|
가시꽃 - 정엽 (0) | 2012.03.17 |
Sad Cafe - 나얼 (0) | 2012.02.05 |
사랑한단 말못해 (0) | 2012.01.26 |
회상 - 임지훈 (0) | 2012.01.06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