사랑보다 두려운 외로움
중년의 위기가 이런 것인가 보다
나를 병들게 하는 외로움
나를 지치게 하는 외로움
사랑보다 더 무겁게
나를 짓누른다
정신없이 달려 온 삶
낮게 가라앉은 삶의 뜨락에
부질없음을 알리는
소낙비가 내린다
환상을 쫓아 헤매던 사랑도
그 무수한 고백도
씻기고 닦여져
알몸을 드러낸 외로움
그대가 내게 준건
사랑이 아니라 외로움이었다
더 깊은 눈물 속으로
더 깊게 가라앉는 외로움
혼자라는 걸 너무 오래
길들여 온 죄인 것이다
- 좋은 글에서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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