(93화) 열네 번째 작은 아파트에서 생긴 이야기 나 자신 내면에는 심각한 우울증으로 삶 자체 모두가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아무런 의욕 없이 온종일 멍하니 축 늘어져 집안에만 틀어박혀 헤어나지 못할 적에 친구에게 전화가 왔었다. 내 친구 생각은 나처럼 오래 세월 동안 사회 활동을 열정적으로 열심히 살아온 사람이 하루아침에 모든 일을 접고 아픈 남편만 종일 바라보며 누구와도 만나기를 꺼리고 바깥 생활 차단한 체 은닉만 하고 있으니 아무래도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강아지를 무척 좋아하는 나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았는지 태어난 지 1개월 된 햇강아지를 우리 아파트 주차장에 와서 나에게 건네주고 갔었다. 하지만, 강아지를 좋아하는 나와 달리 남편은 강아지를 싫어하는 이유는 유난히도 깔끔한 성격..